석운동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5관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 ‘빛’ 섹션을 맡아 ‘회색조명’ 공간 설치 작업으로도 참여했습니다. <회색 조명 만들기>로부터 비롯한 이 작업은 시각장애 예술인 네 명이 느끼는 빛, 그리고 이를 구현해보려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재료 삼아 석운동의 해석을 덧붙여 구성되었습니다.

석운동의 ‘회색 조명’은 지름 9미터의 원형 공간 설치 작업입니다. 공간의 가운데에는 약 80센티미터 정사각형의 네모난 기둥이 서 있습니다. 벽과 기둥은 검정색입니다. 바닥에는 부드러운 검정색 카펫이 깔려있고,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에는 군데군데 검정색 천으로 쌓인 쿠션이 놓여있습니다. 쿠션들 사이로 한 대의 모니터가 숨겨져 있고, 화면에선 흰 글씨의 자막과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천정에는 하얀색의 가벼운 천이 중력에 의해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며 원형 공간 전체에 둘러쳐져 있습니다. 검정 기둥의 주변으로는 얇고 좁은 검정색 실크 혹은 레이스 천이 줄줄이 하늘하늘 떨어지고, 천 사이로 다양한 모양과 색깔, 질감의 단추가 달려있습니다. 천정의 하얀색 천은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미세하게 흔들거립니다.
전체 공간은 매우 어둡습니다. 천장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따라 서로 반대되는 지점에서 푸르스름한 빛과 주황색의 빛이 하얀색 천 위로 얕게 퍼지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돌아갑니다. 빛이 느린 속도로 공간 전체를 한 바퀴 돌면 한번은 붉은 노을빛으로, 또 한번은 차가운 겨울의 푸르스름한 빛으로 공간 전체가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합니다.
관객들은 등을 벽에 기대고 앉거나 쿠션을 베고 누워서 빛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빛의 변화와 함께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듣거나, 자막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기둥으로 다가가 레이스와 단추의 질감을 만지거나 빛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편안하거나 불편한 빛의 순간 혹은 장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촉박한 기간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써준 석운동의 어진, 정연, 동훈, 주호, 주현 운동들과 다연 예원, 영상을 제작, 편집해준 영에게 말로 다 하기 어려운 감사와 미안함 마음을 전합니다.
경험을 나누고, 영상을 검수하고, 또 흔쾌히 석운동의 작업에 동의해주신 성수, 근영, 경례 민지님 네 분과 회색 조명 만들기 참여자들 역시 이 작업의 공동 제작자라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설치 석운동
김지원 남어진 임정연 이동훈 김주호 최주현 이다연
시각장애 예술인
장근영 이성수 염경례 김민지
워크숍 참여자
손현선 안효진 이유진 윤자영 조익현
김주은 김주호 노준현 안지수 조규혜
강민서 박윤주 신혜선 이명진 이진수
김은경 노은정 박지영 이민주 이윤조
워크숍 진행 도움
조영
최주현
정세영(모두미술공간)
이도영(모두미술공간)
박예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다연(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영상 편집 조영
조명 시스템 디자인
박유석
신재영

사진촬영 박현진 

Seokundong participated in the Gwangju Design Biennale by creating Gray Light for the “Light” section in Hall 5, New Normal Playground. Developed from the workshop Gray Light Making, the installation expands on how four visually impaired artists perceive light and how participants attempted to articulate their own experiences.


The work is a nine-meter circular space with a black central pillar, black walls, and a soft black floor. Cushions are placed along the edges, hiding a monitor that plays a voiceover with white subtitles. A thin white fabric stretches overhead, forming gentle curves, while strips of black silk or lace—each with different buttons—hang around the pillar. The space remains dark, with slow-moving blue and orange light rotating across the ceiling, shifting the room from a dim red glow to a cool winter blue.


Visitors may sit or lie down to follow the changing light, listen to the voices, read the subtitles, touch the fabrics, or walk through the space to find moments that feel comfortable—or not.


We sincerely thank Eojin, Jeongyeon, Donghun, Juho, Juhyun, Dayeon, and Yewon of Seokundong for their work under challenging conditions, and Young for video production and editing. We also acknowledge the four visually impaired artists—Sung-su, Geun-young, Kyeong-rye, and Min-ji—and all workshop participants as co-creators whose insights shaped this installation.





Installation Seokundong
Jiwon Kim Eojin Nam Jeongyeon Im Donghun Lee Juho Kim Joo-hyun Choi Da-yeon Lee

Co-work Artists
Jang Geun-young Lee Sung-su Yeom Kyeong-rye Kim Min-ji

Workshop Participants
Son Hyun-sun Ahn Hyo-jin Lee Yu-jin Yoon Ja-young Cho Ik-hyun Kim Ju-eun
Kim Ju-ho Noh Jun-hyun An Ji-su Cho Gyu-hye Kang Min-seo Park Yoon-ju
Shin Hye-sun Lee Myeong-jin Lee Jin-su Kim Eun-kyung Noh Eun-jeong
Park Ji-young Lee Min-ju Lee Yun-jo

Workshop Support
Cho Young
Choi Joo-hyun
Jung Se-young (Modu Art Space)
Lee Do-young (Modu Art Space)
Park Ye-won (Asia Culture Center)
Lee Da-yeon (Asia Culture Center)

Video Editing Cho Young

Lighting System Design
Park Yu-seok
Shin Jae-young


Photography Park Hyun-jin